이택근 야유와 관련하여 주절주절.

2012. 4. 1. 21:30

2012년 프로야구 시범경기도 끝났고, 이제 정규시즌 개막만을 앞두고 있다.


스토브리그 내내 바람잘날 없던 LG 트윈스도 이제 정규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그 전, 시범경기의 마지막 LG 트윈스는 넥센과 2연전을 가졌다.


3월 31일, 작년까지 LG 트윈스 소속이던 이택근이 타석에 들어오자, 그리고 안타를 치고 루에 나가자, 수비 중 플라이볼을 처리하자, 1루 관중석에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왜일까?


야유 그리고 불편함, 두고볼 만한 LG-넥센전 이라는 기사에서는 '이택근은 LG에서 뛴 2년 동안 허리부상 등으로 기대 성적에 미치지 못했는데 LG팬들은 이에 대한 아쉬움 등을 담아 야유로 표현했다' 라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부상으로 성적을 못냈다고, 그리고는 친정팀에 돌아가버렸다는 이유만으로 저런 야유가 쏟아질까.


물론, 그런 것이 원인의 일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더 큰 원인은 다른데에 있다.


작년 시즌 중, LG가 DTD를 다시 한번 시전하자 <이광용의 옐로우카드>에서 LG 트윈스를 분석하며 이런 이야기를 전했다. 'FA를 앞둔 한 선수가, 100억을 줘도 이 팀에서는 못뛰겠다 라고 했다.' FA를 앞두고 있던 세명. 조인성, 송신영, 이택근. 조인성, 우선협상기간 마지막날 협상이 결렬되고도 잠실 주차장에서 전화를 기다렸던 이다. 송신영. 비록 그것이 언플일지언정 'LG는 뛰고 싶었던 팀', 'LG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등의 말과 함께 위의 100억 발언의 당사자가 본인이 아니라고 부정하기도 했다. 그럼 남은 것은 한 명.


그리고 시즌이 끝난 후, 대인기피증이니, FA 체결 후에는 잠실 유학이니 하는 기사가 뜨기 시작한다. LG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하고 있지만, 위의 발언들은 LG 팬들을 당혹케 했다. 성적을 못 냈더라도, 100억 발언의 당사자로 의심을 받던 때에도, 두산전의 벤치클리어링 모습에 LG 팬들은 그를 다시 봤다며 LG팬 종특 호갱모드로 그를 반겨했다. 그런데 돌아온건 저런 발언들이었다. 이택근은 영리하지 못했다. 그가 정말 LG 팬들에게 미안했다면 떠나기 전에도 그리고 떠난 후에도 발언들에 신중을 기해야했었다. 그의 말 하나하나, 그 모두가 실리는 것이 아닌 기자가 정리하고 편집해서 전하는, 곡해나 오해가 가능한 부분들이 있기에 더욱 조심했어야 했다.


LG팬들과 이택근의 새로운 관계는 이제 시작이다. 혹자들은 짧게 지나갈 것이라 하기도 한다. 글쎄, 사람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또 그것이 한 집단 모두의 마음에 난 상처라면. 이택근의 눈물(하!)은 이장석 대표가 닦아주었지만, LG팬들은 언제나 그랬듯 스스로 눈물을 닦을 것이다.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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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an LG Tw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