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담배가 싫다.

2008. 3. 15. 12:20
담배

개인적으로 난 담배를 싫어하다. 특히나 담배 냄새. 어릴때부터 아버지께서 많이 피우시고, 어머니가 그런 아버지에게 좀 끊으시라고 하는 잔소리를 계속 들어서인지 몰라도, 어찌됐든 담배와 그 냄새가 싫다. 아버지가 담배를 피셔도 제발 나가서 피시라고 닥달할 정도였다. 아버지가 그렇게 피시니, 호기심에 친구녀석 거 잠깐 빌려다가 한번 피워본적도 있지만, 결론은 "쿨럭,쿨럭". '대체 이런 걸 돈 주고 왜 피우지?'  정말 담배 냄새가 싫다.

담배를 싫어하다보니 이런 일도 있곤한다. 군대가기 전의 일인데, 그때 항상 담배값 인상 논란이 있던때라 캠퍼스에서 담배값 인상 반대 서명을 받고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저런걸 교내에서 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는 일이다.) 여자 두명이 와서 "서명 좀 하고 가세요~" 이러길래, "전 찬성하는데요."하고는 그냥 걸어갔다. 당시는 담배값이 오르면 아버지도 그렇고, 흡연자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는 담배값 올라도 욕만 할 뿐, 필 사람은 결국 핀다라는 걸 안다. 아버지는 몸이 좀 안좋아지셔서 결국 술, 담배를 다 끊으셨는데, 우리 아버지의 경우를 봐서도 담배값과 금연자의 수는 결코 비례하지 않았다. 금연시도자의 수는 비례할지 몰라도...

보통 비흡연자 남성의 최후의 시험대는 군대다. 군복무 중의 갖은 스트레스(고참의 갈굼 및 격리된 생활 등에서 오는..)로 군대에서 담배를 배우는 사람들이 종종있다. 선임 중에도 있었고, 담배를 끊었던 후임이 군대와서 도로 피는 경우도 있었다. 담배를 지독히도 싫어하는지라, 군대에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니(거기다가 얼마 되지도 않는 월급, 흡연자들은 연초비로 빠져나가는걸 보면 참...) 앞으로도 필 일은 없을 것 같다.

이런 나에게 살아가면서 가장 짜증나는 일은 내 의도와는 무관하게 담배 냄새를 맡게 되는 것이다. 지정된 흡연장소 근처를 지나가다 맡는 담배 냄새야 어쩔 수 없다지만, 그냥 일반 공공장소에서 맡게 되면 말그대로 불쾌감이 가득하다. 서울 시내 공기가 좋을리 없지만, 그래도 아침이고 해서 나름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코저 거리를 걸을때 저 앞에서 담배 피고 걸어가는 이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담배 연기와 그 냄새가 뒤에 있는 내 쪽으로 올때. 정말 아침부터 기분이 상하면서, 냅따 뛰어가 그 사람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상상을 하게 된다. 또한, 겨울이면 자주 발생하는 일인데, 캠퍼스에서 건물 밖에서 피는 게 추우니 화장실에서 단체로 몰려서 피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그 한가운데로 들어갈 때는 여간 곤욕이 아니다. 담배 피는 것은 물론 자유다. 하지만, 그런 자유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에서만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건물 내에서의 흡연금지는 지정된 사항이니, 이걸 지키지 않는 것은 말그대로 비상식적인 행동이고, 길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흡연자분들은 대다수일지 모르는 비흡연자들을 위해서라도, 지정된 장소에서만 끽연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흡연자 분들은 싫어하실테지만, 궁극적인 바람은 공공거리에서의 흡연금지 법규가 제정되었으면 좋겠다. (국가에서 담배를 만들고 팔고, 그래서 돈 버는 것인지라, 사실 그다지 기대도 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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