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화차 / 미야베 미유키

2009. 7. 3. 09:57
화차(개정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미야베 미유키 (시아출판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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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첫, 흔히 '미미 여사'로 지칭되어지는 인기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다. 이 책을 골라들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대중적으로 그녀의 대표작품으로 회자되기 때문이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화차"는 그만큼 괜찮은 작품이다.

"화차"는 어느날 약혼자 앞에서 사라진 한 여인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일종의 미스테리 스릴러 작품이다. 하지만 그 여인의 비밀이 하나하나 파헤쳐질 수록 드러나는 것은 신용카드라는 이제는 하나의 거대해진 사회 시스템로 자리잡은 그것의 폐해이다. 보통 미야베 미유키를 '사회파 추리소설' 작가라 말하고들 한다는데 이 작품 하나로만 보면은 그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이야기에서 분명히 지적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문제되었던 신용카드대란(우리는 정말 일본의 10년 뒤에서 그 전철을 밟는다.)이 결코 개인의 주체못할 욕심이나 그로 인한 낭비벽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사회의 시스템에서는 아무도 신용카드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 던 이들이 그 누구도 손을 내밀어주지 않는 사회의 밑바닥으로 굴러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 적인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그러한 시스템이 야기되는 원인 중 하나가 인간의 또다른 본성이라는 것을 적절히 제시하는 것이 이 소설의 또다른 재미이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이다. 그렇기에 여운이 짙게 그리고 길게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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