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더 막공 "스팸어랏", 제대로 흥하다!

2010. 11. 7. 21:49
스팸어랏

11월 7일, 뮤지컬 "스팸어랏"의 정아더, 정성화 씨가 마지막 공연을 치루고 뮤지컬 "영웅"으로 떠났다. 막공을 앞두고 이미 깜짝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는 공지가 있던 상태!

뮤지컬 한번 보면 족하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사는지라 안 볼려고 했는데, 정아더 막공이라기에 카드 든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가운데(아..내 월급은 이번에도 통장을 잠시 스치어 카드사로 날아가는구나!) 예매를 해 보러 갔다.

보고 난 후! 단연코! 11월 7일 정아더 막공 "스팸어랏"을 보지 않았다면, 어디가서 스팸 좀 구웠다고 할 수 없을 만큼의 대박 공연이었다. 깜짝 이벤트는 정성화 씨가 이전에 주연을 맡았던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함께 공연했던 산초, 이훈진 씨의 등장이었다. 돈 키호테가 등장하던 그 부분에서의. 뒤집어지는 객석과 이어지는 우뢰같은 박수와 호응. (이 때 외에도 극 말미와 커튼콜에서도 나오셨다.)

그리고, "스팸어랏"의 최대강점인 애드립의 향연! 이것이 바로 정아더의 막공을 제대로 흥하게 만들었다. 혹시라도 궁금해서 검색창을 쳐보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비루하나마 기억나는대로 정리해본다.
(극 전개상의 스포일러 다량 포함!
)

1. '니'의 기사 : 누구의 죄인가? "스팸어랏" 버리고, "영웅"으로 간 죄! (뮤지컬 "영웅" 패러디)
2. '니'의 기사 : 이젠 누가 웃겨?! 내가 웃겨!
4. '연예인송' 직전 로빈 경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관해 말하던 중 : 적어도 남우주연상을 두번은 탄 특별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정성화 씨는 "영웅"의 안중근 의사 역으로 '더 뮤지컬 어워즈'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
3. '연예인송' 끝나고 팬텀 : 내가 연예인이면 이러고 있겠냐?  지옥에나 떨어져버려라 배신자 영웅 새끼야!
4. 허버트의 창문 탈출 장면 : 어머니가 절 버렸어요! "스팸어랏"을 버린 정성화 같이!
5. '미미' 등장 장면 : 내 이름은 '이토 히로부미'다!
6. '성스러운 폭탄'을 건내주는 장면 : '성스러운 폭탄'과 더불어 권총이 정아더에게 주어진다. 정아더 - 총으로 쏴 버릴까?, '이토 히로부미'(미미-_-) - 지금은 중세시대다!
7. '미미'가 떠날 때 : 미미 - 내 이름 가지고 장난치다니! 빠가야로! 베데베르 경 - 너 기차역 근처에 가지 마라!, 갈라핫 경 - 스미마셍!
8. 오늘의 스팸석 주인공 여자분(지난번에도 스팸석에 앉으셨던 듯. 정아더가 기억하고 있었음.) : 저도 민족의 영웅이 되고 싶어요.
9. 아더상 시상 중 : 정아더 - "오늘의 아더상은 '도시락폭탄상'! (전에 시상식에서 소감 읽으시면서 "영웅" 하기 전에는 안중근 의사가 도시락폭탄을 던지신 분인 줄 알았다던 것과 연계되는 듯.)

이외 기타 기억 안나지만, 깨알같은 "영웅"관련 드립들이 많았다.

너무 웃어서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이런 빅재미를 안겨준 정아더가 떠난다니 그 아쉬움이 크다. "영웅"에서의 좋은 모습을 기대할 뿐.

잘가요, 정아더 ㅜ_ㅠ



본 포스트에 포함된 이미지와 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Stephan Play&Music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