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2010.12.18)

2010. 12. 20. 00:50
지킬 앤 하이드

2010.12.18 샤롯데 씨어터

Cast

지킬&하이드 : 류정한
엠마 : 조정은
루시 : 소냐


'왕의 귀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게 붙는 수식어로 가장 적합한 말일 듯 하다. 그만큼 "지킬 앤 하이드"는 국내 팬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발돋움한 조승우라는 스타도 스타지만, 국내 팬들의 취향에 딱 맞는 발라드 넘버 '지금 이 순간' 이나, 선과 악이 공존함을 절묘하게 표현해내는 '대결' 같은 히트 넘버들의 힘이 클 듯 하다. (국내 여러 뮤지컬들에서도 이 '대결'을 패러디하지 않았던가.)

이 뮤지컬을 처음 봤던 것은 지난 2004년 초연 때, 조승우-김소현-소냐 조합이었다. 그 당시 역시 만족했었지만, 초연 때나 이후에나 류정한이 연기하는 지킬을 못 본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2010년 돌아온 "지킬 앤 하이드"에서 첫 조합으로 류정한을 택한 것은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식상한 말이지만, '명불허전'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입이 닳도록 칭송하던 류지킬의 위엄이 무대에서 펼쳐졌다. 하이드에서의 그의 폭발적 가창력은 지킬과 하이드의 그 대비를 더더욱 크게 만들어준다. 이 작품의 주제를 가장 잘 살리는 '류지킬'이다.

조정은 엠마는 개인적으로는 류정한 지킬과의 케미스트리에 있어서는 조금 아쉽다. 각자가 해석하고 구축한 캐릭터들의 화합 작용이 조금은 덜 성숙한 듯 하다. 어느 쪽에 맞춰질지는 공연 횟수가 늘어가면서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

사실 배우나 극적인 면에서 이번 2010 "지킬 앤 하이드"에 불만은 없지만, 샤롯데 씨어터에는 불만이 많다. 뮤지컬 전용 극장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사운드는 안 그런 듯 싶다. 지난 "오페라의 유령" 때도 그렇지만 여전히 샤롯데 씨어터의 사운드는 '뮤지컬 전용 극장'이라는 표현에는 못 미친다. 또한, 가로폭이 좁기 때문에 무대 연출 등으로 커버해보려고 하지만 좀 답답한 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공연장만 아니면 더 좋았을 뮤지컬인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이유이다.

P.S 다다음주는 조승우 지킬 - 김소현 엠마 - 김선영 루시 조합이다. 완전히 다른 조합인지라 역시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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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an Play&Music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