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드라마, 베이징 올림픽 한국야구

2008. 8. 18. 20:44
대 대만전에서도 한국야구는 한편의 드라마를 썼다. 시놉시스에 들어가기전 허구연 해설 위원 및 캐스터의 뒷담화 경기평을 들어보자.


<가제 : 눈물의 집필정신>

연출 : 달감독
시나리오 : 달감독
주연 : 한작가
조연 : 봉미미, 강민호

대한민국 대 대만전. 한국은 1회초 타선 일순하며, 대거 7득점. 역시 아직 대만 쯤은 거뜬하다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한다. 지난 경기들에서 피를 말리는 접전은 이 꿀맛 같은 안도에 더욱더 깊이 빠지게 한다. 하지만 그것이 큰 착각이자, 그 착각이 얼마나 큰 고통을 줄지 5회 이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7회 콜드게임이라는 헛된 욕망만이 가득했을 뿐.  5회 결국 위기에 처한 봉미미는 한작가에 공을 넘겨주고, 한작가는 2점까지 쫓기긴 했지만, 그 이닝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운명의 6회 결국 본능을 주체못한 한작가는 동점을 허용코 만다. 그리고는 쓸쓸히 강판. 그에게 남은 위안이라고는 더이상 '속이 꽉찬 남자'가 아니라는 것 정도. 콜드게임을 바랐던 과거의 헛된 망상에 괴로워할 즈음, 강민호가 타석에 등장한다. 과연 그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그리고 이 경기를 지켜보던 일본은 자신들의 처지때문에 누구못지 않게 불안해하고...


5경기 중 4경기가 1점 승부. 정말 속이 탄다. 실제 경기 중인 선수나 감독은 더 그렇긴 하겠지만 말이다. 너무 여유를 부렸던 것일까. 지난 일본 전에서는 좀 빠른 투수교체 타이밍을 보였던 김경문 감독이지만, 오늘 경기에는 봉중근 교체타이밍이 늦었다. 한기주는 아직도 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은 모습이다. 볼의 무브먼트도 좋지않은 모습인데, 심적인 부담때문인지 컨트롤도 위태하다. 어린 선수인지라, 혹여나 이런 심적인 상태가 오래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타선에서는 이승엽이 여전히 아쉽다. 아직도 여전히 이승엽이라는 이름의, 4번타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쿠바, 네덜란드 전에 이은 4강에서는 그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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